http://blog.joins.com/yjyljy/10351543
이 글은 헌트님 블로그의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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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이제 막 제대한 그는 막연히 “아주 긴 군생활”을 한 게 아니라 정확히 인생의 3%를 군대에서 보낸 것이고.
애를 둘 난 그녀는 인생의 2% 가까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보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 1년을 바윗돌 처럼 깨뜨려 보면 52주가 나오고
한 주를 미분하면 비로소 하루가 나온다.
우리는 그 하루를 자고 먹고 마시고 입고 만나고 웃고 울고 노래하고 춤추고 벌고 쓰며 보낸 뒤
그 합산을 요약해 “올 한해는 좋았다. 나빴다”며 짧고 감흥 없게 촌평을 하곤 한다 



그리고는 마치 신성한 의식을 치르듯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새 다이어리를 펼쳐 들고
새롭게 시작되는 인생의 1.25%를 기록해 나가기 시작한다.



평생의 행복이 1년에 달려있고
그 1년은 사실 하루에 달려있다는 지극히 식상한 주장이
산수로 증명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게 바로 내가 2008년 초 1/X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하게 된 이유다
1/X 다이어리 쓰기의 첫 번째 주제는 “밥” 이었고 그 이유는 이렇다

내 의지와 무관하게 올 한해, 더 나아가 평생 먹을 식사의  횟수가 이미 정해져 있다는 뜻이다
어찌 보면 정말 끔찍한 일이다
야식까지 꼬박 챙겨먹어도 평생 식탁에 앉을수 있는 시간이 10만 번을 넘지 못하고
내가 이미 그 중에 5만 번 정도를 써 버렸다는 건 말이다. .



그래서 내가 어디서 뭘 먹었는지를 메모하고 업데이트 하는
아주 특별하고 새로운 방식의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했다
이름하여 1/50000 다이어리


매일 지나치는 한 끼는 내가 먹을 수 있는 50000 번 중에 한번인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으로
매일 어디서 누구와 무슨 식사를 했는데 맛은 어땠는지 별 점으로 표시하는 일을 해나갔다
아울러 앞으로 먹어봐야 할 리스트도 기록해 나가며 시간 날 때 마다 찾아 먹었다


1년을 구성하는 최소단위인 하루를 행복하게 하는 작은 일들 중
기록해야 할 일 을 찾아 생각해 두었다가 계속 업데이트를 했다  물론 모두 밥 한끼 처럼 사소한 것들이었다.

예를 들어 나는 1/200 음반 다이어리도 쓰고 있다
나는 차 안에서 옛날 팝송을 들으며 운전 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
그래서 음반 매장에 가서 A부터 Z까지 가수들 리스트를 보니 그 팝송 음반 역시 유한했다.
각 가수의 베스트 앨범을 사 모으면 약 200장 정도만 사면 내가 듣고 싶은 옛 팝송은 다 들 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 날 이후 1/200 음반 다이어리를 적어가며 음반을 한 장씩 사 모았고 2008년 동안 50명 가까운 추억의 가수를 만날 수 있었다.
덕분에 한 해를 마감하는 즈음 여느 해와 달리 올해는 해놓은 일도 많고 할 얘기도 많아졌다
그냥 “음악을 많이 들었다” 고 말하지 않고 “내 소유의 음반아카이브를 갖게 되었다”고 뿌듯해 할수 있게 되었고
2008년은 끝났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 올해는 G로 시작하는 이름의 가수까지 모았고 이제 H로 시작하는 가수로 넘어가는 시점” 이라고 연속성과 확장성이 있는 계획을 말 할수 있게 되었다
1/x 다이어리의 힘이다.



내앞에 놓여진 시간이 얼마인지 알고 소중한 것으로 채워나가자
EOF
출처 : 한국 개발자들이 힘든 이유..


난 몇가지 일을 하고 있는거지?
비즈니스 모델, 요구사항 분석은 거의 상관 없고,
UseCase도출을 약간 관여하고, 분석, 아키텍트, 필요한 경우 DB도 약간 관여
Deploy는 안하니 요건 빼고

한 4가지 정도
EOF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꽃중에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일들이 있어나지만 정작 내가 인식할 수 있는 일들은 지극히 한정적이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을 보고 규정짓는 사람들도 주위에 꽤 많다. "기획자"라고 이름지워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에 이름을 주어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어느날 갑자기 냉장고에 "김치"라는 이름을 덧붙여 줬다. 갑자기 "김치 냉장고" 탄생하였다. 난 "전화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들은 "스마트폰"이라 부른다. 난 "노트북"을 가지고 있는데 사람들은 "넷북"이라 칭한다.
 
내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었지만 인식하지 못하던 일들에 이름을 붙여줌으로써 내가 인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즉 자신의 외연이 넓어지는 순간이다. 이런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들을 여기에 모아 볼 생각이다.

"깨달음의 순간"
E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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