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림의 사람 <교보문고>

박경림의 사람 - 관계맺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행복 에세이   
박경림
리더스북 
9,800원
ISBN-10 : 8901082233
ISBN-13 : 9788901082233 
210쪽





난 항상 인생에 고난을 겪고 일어선 사람들에 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박경림의 책을 그래서 산 것은 아니였다.
모든 이에게 친구같은 사람, 모든 사람이 격이 없이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 인간 박경림의 매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해서였다.

책은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경림이 태어난 상황과 성장 과정, 자신의 성장 시켜준 사람, 그리고 또 다른 자신을 준비하는 박경림이다.

성장
박경림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줌마처럼 수다스럽고 격이 없고 즐겁고 슬픈일이 없을 사람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출생기나 성장과정 가정형편들을 보게 되면 정반대라는 것을 알게된다. 너무나 가난해서 갓 태어난 애를 죽도록 내버려 두어야 하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되살아 온 아이가 바로 박경림이다. 또 가정은 어떠한가 베트남 파병의 상처로 고통에 못이겨 사흘걸러 술을 마시는 아버지, 어린시절 가난과 집안일로 오랫동안 병원 신세를 진 어머니 이런 것만 들어봐도 절대 평범하지 않는 아니 아주 지독한 상황에서 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 났는데도 그런 인품을 가지고 있는 박경림이 존경스럽니다.

집안 사정으로 경림은 자신의 앞길을 자신 스스로 찾아 가야만 했다. 우연찮게 초등학교 소풍에서 사회를 보면서 느낀 희열을 잊지 못해 MC라는 꿈을 품게 된다. 고등학교때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에 참가, 캠프 장소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좌중을 사로잡고 동승하고 있던 PD에 눈에 뛰어 꿈에도 그리던 <별이 빛나는 밤에>에 출연하게 된다. 이 것을 계기로 이문세를 포함해 많은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녀의 사람들로 만들어 간다.

인품
지금까지 나는 학벌이나 돈이나 권력을 그 사람의 머리 뒤에 오라처럼 두르고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내겐 정말 '그 사람'만 보인다. 내가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간절히 남들에게 보이기 바랐던 것처럼, 그렇게 다른 사람을 본다. p49
그녀의 성품은 아버지로 부터 물려받은 성품과 그녀의 어린시절 겪었던 서러움에 있는거 같다.

경림은 초등학교 시절에 반장을 도맞았다고 한다. 물론 인기가 좋은것도 있겟지만 꽤 공부도 잘했었나보다. 어쨌든 6학년때는 학교 회장까지 선출되었는데 그 사실을 부모님에게 알리자 어머님이 반대하셨다고 한다. 이유인 즉슨 학생회장에 선출되면 학교에 컴퓨터를 기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력이 없으셨던 어머니는 포기하라는 말을 딸에게 할 수 밖에 없었고 납득할 수 없었던 박경림은 교장선생님께 찾아가 결국 기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확답을 얻어내고 학생회장자리를 맡을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이런 일도 있었다. 언니의 대학교 입학 기념으로 큰맘 먹고 구두를 사기로 하고 이대라는 곳에 처음으로 가게 되었다고 한다.  신발을 사기위해 가게에 들어섰지만 이방인 대하듯 하는 점원의 태도에 주눅이 들었다고 한다. 물론 같이간 어머니나 언니 역시 마찬가지 였고 결국 언니는 평소 신던 신발과 비슷한 너무나 평범한 운동화 비슷한 신발을 사가지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아무말 없던 언니에게 침묵을 깨기 위해서 던진 한 마디에 언니의 눈물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생전 처음보는 예븐 구두는 다 놔두고 어제까지 신던 것과 비슷한 구두를 선물로 받고, 놔두고 온 다른 예븐 구두들 때문에 언니가 얼마나 억울하고, 안타깝고, 신경질이 났을지.... 난 지금 생각해도 속이 상한다. p48

성장
그녀도 항상 성격좋고 인간관계가 좋았던건 아닌것 같다. 고등학교때 친했던 "리안"이라는 친구와 결별하게 되면서 "배려"라는 교훈을 얻은 일도 있고 데뷔 초기에 자신을 좋게 보지 않는 여러 대 선배들때문에 고민했던 일들도 나와있다. 항상 당차고 자신있어 보이는 박경림에게도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힘들어 하는 일이 있고 그를 통해서 성장한다. 그녀를 성장시켜준 일화중 히딩크와의 인연도 있다.
나는 그런 '약한 연결'을 좋아한다. 강하고 끈끈해서 도저히 발을 뺄래야 뺄 수 없는, 필요에 의한 '강한 연결'보다 정성이 들어가고 진심이 묻어나고 정말 좋아서 맺어지는 '약한 연결'이야말고 아름다고 바람직한 인적 네트워크가 아닌가 싶다. p122
인맥도 능력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이는 능력보다는 인맥이 더 중요하다는 사람도 있고, 인맥에 대해서 상당히 개산적인 얘기들이 오간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다. 하지만 박경림의 말을 듣고 다시 한번 인맥이라는것은 인간관계에 기반한다는 생각에 확신을 갖는다.

도약
세상에 박경림이 결혼까지 했다. 어떻게 생긴 녀석인지 참 궁금했고 어떤 사람인지 참 궁금했다. 결혼 후 그녀는 어머니라는 존재에 대해서 더 깊이 느끼고 또 어머니가 되기 위한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참 대견하다. 나보다 어린 나이에 생각하는게 어찌 그리 깊은지..

"지금까지는 그저 열심히, 또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다 용서가 되었다면 이젠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잘못, 허점 없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고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인정받을 수 있는 확실한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나는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책을 읽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느껴야 한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시간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p170
자신을 좋게 바라봐 주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낀 후로 많이 부끄러웠다고 한다. 그 동안 자신이 얼마나 분수를 모르는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 뒤로는 또 다른 자신을 준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 동안 관심 없었던 경제, 심리학, 철학분야등에 대한 공부, 자신의 사업체인 "뉴욕스토리"를 키워 나가는 얘기, 뮤지컬<헤어스프레이>한국 공연에 참여하게 된 예기 참 부단히도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경림의 새로운 꿈에 대한 얘기다. 나 또한 이루고 싶은 나의 꿈에 대한 얘기이다.
"결혼을 하면서 나는 남편과 함께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에게 교육, 문화의 혜택을 줄 수 있는 교육문화재단을 만들고 싶다는 새로운 꿈이다. 가난한 시골 마을에도모차르트가 울려 퍼지고,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배우고자 하는이, 누구나 교육받을 수 있는 그런나라...
여기에 나온 세계국학원청년단 사이버의병 게시판의 "사랑합니다. 나의 조국대한민국!"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눈물 흘릴뻔 했다.

대통령이 아닌 피땀흘리신 많은 분들의 진심에 대한 감동입니다.

또 다른 박경림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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